수만 킬로미터의 거친 바다를 헤엄치던 연어가 산란기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작은 강물을 정확히 찾아가듯이, 인간의 영혼 깊은 곳에도 잃어버린 고향을 향한 본능적 갈망이 새겨져 있습니다. 타락으로 인해 창조본연의 이상세계에서 쫓겨난 인류는 수천 년이 흐른 지금도 지울 수 없는 원초적 향수병을 앓고 있습니다. 이기심과 탐욕의 노예가 되었을지라도, 인간의 본심은 무의식중에 영원한 평화의 세계인 지상천국을 맹렬히 갈구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늘부모님은 무지한 인류가 이 잃어버린 고향을 스스로 찾아올 수 있도록, 시대와 지역, 민족적 특성에 맞추어 수많은 선지자와 성인들을 보내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류 역사에 등장한 고등 종교들의 탄생 배경입니다. 진화론자나 유물론자들은 종교를 죽음에 대한 원시적 공포나 인민을 통제하기 위한 도구로 폄하하지만, 종교는 결코 뇌의 망상이나 사회적 부산물이 아닙니다. 종교란 사탄의 세계에서 신음하는 인간을 본연의 이상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허락된 거룩한 복귀섭리의 길잡이이자, 타락성을 벗겨내는 영혼의 수련장이었습니다.

동양 종교가 제시한 이상사회의 청사진

하늘부모님은 동양의 깊고 철학적인 영적 토양 위에 불교와 유교라는 위대한 나침반을 허락하시어 수천 년간 인류의 마음을 다듬어 오셨습니다. 생로병사의 고통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벗어나 궁극적인 깨달음을 얻고자 했던 불교는, 장차 말세가 되면 구원자인 미륵불이 세상에 강림하여 질병과 기아, 차별이 없는 평화로운 용화세계를 세운다고 가르쳤습니다. 만물이 모두에게 풍요롭게 주어지고, 인간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이 깨끗이 소멸된 이 미륵정토의 모습은 만물주관의 공생 경제마음과 몸이 완벽히 하나된 개성완성의 비전과 놀라울 정도로 완벽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한편, 내세보다 철저히 현실의 인간관계 윤리와 도덕을 중시했던 유교는 공자의 가르침을 통해 인류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최고의 이상사회로 대동사회를 주창했습니다. 천하가 모든 사람의 것이 되며, 노인은 편안히 여생을 마치고, 장년은 자신의 재능을 펼칠 일자리가 있으며, 어린이는 곱게 길러지고, 과부와 고아와 병든 자가 모두 부양을 받는 세상입니다. 재물을 내 것처럼 아끼되 혼자 이기적으로 독점하지 않고, 남의 부모와 자식도 내 가족처럼 사랑하는 이 숭고한 도덕 공동체의 비전은 공영과 공의의 완벽한 동양적 스케치였습니다.

중동과 서양 종교가 그린 구원의 세계

중동의 거친 사막과 서양의 역사적 격변 속에서도, 하늘은 이슬람교와 기독교라는 강력하고 뜨거운 신앙 공동체를 통해 인류에게 이상향의 비전을 끊임없이 제시하셨습니다. 무함마드가 창시한 이슬람교는 위대하신 알라 앞에 모든 인간이 철저히 평등하다는 기치 아래 움마라는 독특하고 강력한 신앙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인종과 국적, 빈부의 차이를 뛰어넘어 오직 무슬림이라는 형제애 하나로 결속하는 움마는, 매년 자신의 재산 일부를 가난한 자들을 위해 의무적으로 나누는 자카트 제도를 통해 빈부격차를 해소하려는 강력한 종교적 공생의 실천을 역사 속에 증명해 보여주었습니다. 그들 역시 장차 마흐디가 지상에 강림하여 억압받는 세상에 무너진 정의와 평화를 가득 채울 날을 뜨겁게 고대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이어받은 기독교는 사도 요한의 계시록을 통해 장차 사탄이 영원히 결박되고 그리스도가 지상을 직접 다스리는 천년왕국이 도래할 것을 굳게 믿어왔습니다. 눈물과 애통함, 사망이 더 이상 없고, 포악한 사자와 연약한 어린 양이 함께 뒹굴며 뛰노는 평화의 왕국은 곧 사탄의 거짓 주권이 멸망하고 하늘부모님의 선 주권이 세워지는 지상천국의 가장 강력하고 직접적인 예언이었습니다.

결국 불교의 미륵불, 유교의 진인, 이슬람의 마흐디, 기독교의 재림주 등 각 종교가 역사 속에서 애타게 기다려온 구세주는 이름과 옷차림만 조금씩 다를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고 사탄에게 빼앗긴 핏줄을 다시 이어 창조본연의 에덴동산을 회복하기 위해 오시는 단 한 분, 즉 인류의 참부모를 가리키는 섭리적 이정표였던 것입니다.

종교적 이상이 공유한 세 가지 공통 목표

수천 년 동안 인류의 정신을 이끌어온 이 위대한 종교들은 각기 다른 문화의 옷을 입었을 뿐, 결국 놀랍도록 공통된 목적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첫째는 내 안의 이기심의 극복입니다. 불교는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을 소멸할 것을 가르쳤고, 유교는 수신제가를 통한 도덕적 완성을 강조했으며, 기독교와 이슬람은 자아를 신에게 온전히 내어 맡기는 헌신을 요구했습니다. 둘째는 형제애적 평등의 실현입니다. 유교의 대동사회에서는 모든 노인이 부양받고, 이슬람의 움마에서는 인종과 신분의 벽이 무너졌으며, 기독교는 모든 인간이 하나님 앞에 평등한 자녀임을 선포했습니다. 셋째는 만물의 조화로운 주관입니다. 불교의 용화세계에서는 만물이 풍요롭게 주어지고, 기독교의 천년왕국에서는 사자와 어린 양이 함께 뒹굴며, 유교의 대동사회에서는 재물을 독점하지 않고 나눕니다.

종교가 평화를 이루지 못한 뼈아픈 이유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역사의 뼈아픈 진실을 마주해야만 합니다. 사랑과 자비를 부르짖던 이 고결한 종교들은 왜 끝내 지상에 평화를 안착시키지 못하고, 도리어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전쟁과 학살의 주범이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종교가 오랜 세월 거대한 권력 기구로 조직화되면서, 잃어버린 영혼을 애타게 찾으시는 하늘부모님의 심정을 상실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심정을 잃어버린 종교는 하나님을 인류를 품어 안는 부모가 아니라 특정 교단만을 옹호하는 부족 신이나 전쟁의 신으로 전락시켰습니다. 그 결과 종교는 오직 자신들의 교리와 교단적 이익만을 절대시하는 극단적인 교리주의와 배타주의의 괴물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성지 회복이라는 명분 아래 이슬람교도들을 악마라 칭하며 십자군 전쟁을 일으켜 무자비한 살육을 저질렀고, 이슬람 역시 신의 이름으로 지하드를 외치며 피를 흘렸으며, 불교와 힌두교도 끊임없이 반목하고 충돌했습니다. 우주의 주인이신 하늘부모님이 보시기에는 불교 신자도, 기독교 신자도, 이슬람 신자도 모두 똑같이 애지중지하는 당신의 열 손가락 같은 귀한 자식들입니다. 그런데 한 부모의 뱃속에서 나온 형제들끼리 서로 자신의 나침반만이 진짜라며 부모 앞에서 살육을 저지르는 이 미친 비극 앞에서, 하늘부모님은 또다시 억장이 무너지는 피눈물을 흘리셔야만 했습니다.

종교는 인간의 마음을 닦고 이기심을 경계하는 훌륭한 도덕 학교였으나, 타락한 혈통 그 자체를 맑히고 흩어진 인류를 혈연적으로 하나로 묶어낼 실체적인 참부모를 모시지 못했기에, 결국 교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참혹한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만 것입니다.

모든 강물이 하나의 바다로 모이는 시대

높은 산골짜기에서 발원한 수많은 강물은 굽이굽이 서로 다른 지형과 문화의 골짜기를 거쳐 흐르지만, 마침내 도달하는 곳은 단 하나의 거대한 바다입니다. 인류를 이끌어온 모든 종교의 강물 역시 6천 년의 기나긴 섭리의 여정을 거쳐 이제 그 종점인 거대한 바다에 도달했습니다. 그 모든 생명을 차별 없이 품어 안는 넓은 바다가 바로 인류의 참부모님이시며, 그 바다를 채우는 영원한 생명수가 바로 두익사상에 입각한 공생 공영 공의주의입니다.

이제 종교의 시대는 지나가고 실체적 안착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는 과거 뭇 종교들이 흘린 피와 헌신을 무시하거나 세속주의를 옹호하는 교만한 선언이 결코 아닙니다. 종교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했던 목적지인 참가정이 마침내 이 땅에 안착했으므로, 더 이상 인류가 종교라는 낡은 껍데기와 배타적인 교리의 울타리에 갇혀 서로를 이단이라 삿대질하며 싸울 필요가 없다는 가슴 벅찬 해방의 선언이었습니다.

이제 모든 종교인들은 자신이 그토록 꽉 쥐고 있던 낡은 나침반을 과감히 내려놓고, 우주의 참주인이신 하늘부모님과 참부모님을 모시는 하나의 참사랑의 대가족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유교의 대동사회도, 불교의 미륵정토도, 이슬람의 움마도, 기독교의 천년왕국도 결국 참부모님의 축복을 통해서만 완성됩니다. 신학적 논쟁이 아니라, 총부리를 겨누던 원수들이 서로 피를 섞고 영원한 핏줄의 형제가 되는 교차교체 축복결혼을 통해서만 인류의 평화는 이 땅 위에 온전한 실체로 안착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종교의 이름으로 형제를 정죄하고 죽이던 낡은 비극의 역사를 영원히 끝내고, 모든 종교의 숭고한 이상향이 하나의 용광로에서 녹아내려 공생 공영 공의의 신통일세계로 눈부시게 빚어지는 위대한 기적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